미국식 자본주의, 미국식 교육, 미국식 경제, 미국식…. 우리 주변엔 미국의 모델을 차용한 것이 즐비하다. 세계 제1대국, G2 등 화려한 수식어도 있다.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저자는 여기에 반기를 든다. 2016년 미국이 역사상 네 번째 대폭락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의 주장은 허황된 비판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80년을 주기로 미국이 위기를 겪고 평등의 발판을 삼았다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몰락 시나리오를 써내려간다. 그가 꼽는 가해자는 경제 위기를 부추기고 이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은행가, 기업가, 약탈형 정치가 등이다.
그는 “앞으로의 동향을 알고 싶다면 억만장자들을 주목하라”며 지난 2012년 세계적인 부자들이 투자나 사업확장 대신 돈을 움켜쥐고 있었던 것처럼 현재도 다가올 경제 쇼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책장을 넘길수록 섬뜩해지는 이유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미국 사회의 위기 징조가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 불황과 소득 양극화, 정치 불신과 사회 갈등은 우리가 감지한 적색신호이기도 하다. 여기서 저자의 구체적인 혜안이 등장한다. 국민이 권력의 추를 잡아야 한다는 것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의 확대, 신에너지의 개발, 협동조합과 노동조합 설립 등이다. 민윤경 옮김.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2016년, 美 4번째 대폭락의 시나리오
입력 2014-10-17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