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하며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지웠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 부문 신기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해태 타이거즈는 1986년부터 1987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지만 1987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삼성은 또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올해까지 총 8차례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삼성은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위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올 시즌 5월 16일 1위에 오른 후 단 하루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삼성은 막판 부진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탔다. 실제 삼성은 이달 5연패를 당하는 등 정규시즌 최종 경기가 다가올 때까지 속앓이를 해야 했다. 결국 삼성은 팀당 치르는 총 128경기에서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간신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이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 원동력은 탄탄한 선수층으로 꼽힌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로 이적했다. 1번 타자 배영섭은 군에 입대했다. 그때마다 삼성은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 제 몫을 해냈다. 고참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삼성이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체계적인 야구 시스템 덕분이다. 삼성은 1996년 2군 전용 훈련장 경산볼파크를 개장한 후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실시했다. 경산볼파크에서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은 삼성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윤성환, 안지만, 권오준 등은 투수진 주축으로 성장했다.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일군 삼성 주전 선수 중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는 장원삼뿐이다. 올해도 박해민이라는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팀이 흔들릴 때에는 류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다. 류 감독은 좀처럼 선수단을 시시콜콜 건드리지 않고 믿음의 야구를 선보였다. 결국 이승엽과 임창용 등이 흔들리지 않은 류 감독의 믿음에 화답해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고, 끝내 구단 사상 최초로 홈인 대구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감격을 맛봤다.
이제 삼성의 목표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다. 류 감독은 “쉽게 정규리그 1위를 할 줄 알았는데 막판까지 왔다”면서 “우리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은 이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고르겠다”면서 “박석민, 조동찬 등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돌아온다. 최상의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4연패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꿈의 200안타’에 도전하는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안타를 뽑아내며 대기록 달성에 단 1개의 안타만을 남겨놓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전설이 된 삼성… “이젠 한국시리즈다”
입력 2014-10-16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