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 이끈 김영철은… ‘천안함’ 주도, 2006년 군사회담 때도 수석대표로

입력 2014-10-16 05:44
남북 군사 당국자 접촉에서 북한 대표단을 이끈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은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군 당국은 김격식 4군단장과 김 정찰총국장을 배후 인물로 지목했었다.

김 정찰총국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정권을 승계한 뒤 2012년 말 대장에서 중장으로 2계급 강등됐다가 3개월 만에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다는 등 부침을 보였다. 최근에는 군사학교 사격경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 등 군 관련 행사뿐 아니라 모란봉악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에서 김 제1위원장을 여러 차례 수행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정찰총국장이 남북 군사회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7년 12월 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7년여 만이다. 당시 인민군 중장(우리군 소장)이었던 그는 북측 수석대표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통행·통신·통관 분야에서 일부 합의를 도출하기도 했다. 그는 2006∼2007년 열린 3∼6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도 수석대표를 맡았다. 2006년 열린 3∼4차 회담에서는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이던 우리 측 수석대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협상하기도 했다.

남측 수석대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예비역 중장으로 김 정찰총국장과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류 실장은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역임하고 중장으로 진급해 8군단장으로 부임했으나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는 최전방 일반소초(GOP) 경계작전을 부실하게 한 책임으로 육군교육사령관으로 이동했다가 국방부 정책실장으로 영전하면서 전역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