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라면의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한 끼 영양소 기준치를 모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2개 라면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 봉지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7.7g으로 한 끼 기준치(5g)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한 끼 기준치는 하루 영양소 기준치를 세 끼 기준으로 나눈 값이다.
12개 제품 중 농심 안성탕면의 포화지방 함량이 9.1g으로 가장 많았다.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8.9g)과 스낵면 쇠고기맛(8.6g)이 뒤를 이었다. 나트륨 함량은 한 끼 기준치를 훌쩍 넘겨 하루 기준치(2000㎎)에 육박했다. 한 봉지 평균 1729㎎이 함유돼 하루 기준치의 86.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양라면이 2069㎎으로 가장 많았고 신라면(1895㎎) 안성탕면(1843㎎) 꼬꼬면(1770㎎)이 뒤를 이었다. 나트륨을 줄여 재출시한 삼양라면과 신라면의 나트륨 함량도 각각 1840㎎과 1790㎎으로 평균 이상이었다.
반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필수영양소는 한 끼 영양소에 못 미쳤다. 단백질의 한 끼 영양소 기준치는 18.3g이지만 평균 함량은 56.3%(10.3g)에 그쳤다. 탄수화물과 지방의 평균 함유량도 한 끼 기준치의 각각 71.6%와 97.6%로 기준치에 모자랐다. 칼슘 함량은 제품에 따라 최대 7.6배까지 차이가 났다.
한편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주 1∼2회 라면을 먹는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1.4%는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물 맛’을 꼽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포화지방 라면’ 안성탕면 함량 최다… ‘나트륨 라면’ 삼양라면 가장 짠맛
입력 2014-10-16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