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 2%로 인하] 전문가들 “ 증시 하락 압력 낮추는 정도 효과”

입력 2014-10-16 03:42
기준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내렸음에도 코스피지수는 반등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주식시장에서는 지수 하락 압력을 낮추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떨어진 1925.9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86포인트 오른 1932.11로 출발했으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서서 장중 1920선이 깨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9거래일째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부양 공조가 강화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외 금리차가 좁혀져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다.

코스닥지수는 1.46포인트(0.27%) 오른 545.51로 마감했다. 전날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한 다음카카오 주가는 13만9100원으로 전날과 같았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유동성을 늘린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증시에 호재로 여겨지지만, 지금은 외부 악재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강한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지금의 증시 부진은 국내 경기 둔화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다”며 “금리 인하는 증시 하단을 지지해주는 정도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하로 원화 약세가 진행되면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더 빠져나갈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금리 인하를 증시 상승 계기로 보고 돌아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가 시장에 미리 반영된 탓에 소폭(1.4원) 하락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