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포스코가 다음 달 추진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현대상선은 15일 화주인 포스코의 화물운송 의뢰를 받는 대로 단기용선 형태로 벌크 전용선 한 척을 확보해 나진·포항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나 중국 등 제삼국에서 벌크 전용선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기존 항로에서 배를 빼기는 어렵다”며 “나진항만의 접안시설에 맞춰 전용선 크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 포항항으로 운송되는 석탄은 포스코의 제철 공정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연간 석탄 약 200만t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시범운송은 나진∼포항 루트의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전날 러시아산 석탄 3만5000t을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나르는 시범운송 사업을 11월 중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고 항만을 개발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 사업이다. 우리는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회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이 러시아 측 지분 70%(북한은 30%) 가운데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5·24 대북 경제제재에 따라 우리 기업이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포스코는 자원 확보, 현대상선은 물류망 확보, 코레일은 철도 건설 측면에서 기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포항-나진 항로 내달 시험운항
입력 2014-10-16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