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5% “시간선택제 도입 만족”

입력 2014-10-16 02:11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대부분이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10곳 중 7곳은 앞으로도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 72곳을 대상으로 설문했더니 75.0%가 피크타임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등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대기업(77.8%)과 중소기업(73.3%) 모두 만족감을 보였다.

시간선택제를 운용하는 이유로는 피크타임 업무 분산(50.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장시간 근로 단축(19.4%), 신규 시간제직무 개발(10.7%), 고령층 숙련근로자 활용(8.7%), 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6.8%)을 들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25시간 미만(49.1%)이 가장 많았다. 30시간 이하는 35.6%, 30시간 초과는 15.3%였다.

그러나 시간선택제를 운용하지 않는 기업 197곳 가운데 74.6%는 앞으로도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시간선택제를 꺼리는 이유로는 적합한 직무 찾기 어려움(43.7%), 업무연속성 저하 및 다른 업무와 협조 곤란(35.5%), 근무체계 개선이나 직무 재설계 등 노하우 부족(8.6%)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간제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가운데 10.2%에 불과하다. 반면 네덜란드(37.8%) 영국(24.9%) 일본(20.5%) 등에서는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017년 이후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인력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이 시간선택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