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사진) 회장이 창조경제의 성공 요건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꼽았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국내 위주로 활동하고 투자를 받는 탓에 창업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요즈마그룹은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벤처캐피탈이다. 우리나라에 법인을 설립하고 3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를리히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하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이스라엘은 연구·개발(R&D) 투자가 민간부문에서 이뤄지는 비율이 더 높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그 비율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이스라엘의 이런 차이는 투자자들이 이스라엘 국방, 대학, 새로운 이민자, 스핀 오프(기존 기업으로부터 분할된 회사) 등을 살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은 단순히 자금 유치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에 따끔한 충고를 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싸이월드, 다이얼패드 등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창업 생태계에서는 기술개발 활동이 글로벌하게 이뤄지지 않고 한국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시장을 넘어서 세계 시장을 생각해야 하고, 기술개발 능력은 있으니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스타트업 창업을 막는다”면서 창업 후 실패하더라도 부채를 개인이 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방한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한국 벤처기업 국내 위주 활동 글로벌 마인드 갖춰야 성공”
입력 2014-10-16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