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伊는 세계 8·9위 무역대국 창조경제 실현 최상의 파트너”

입력 2014-10-16 02:59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 동포오찬간담회 참석을 시작으로 현지 정상외교 일정에 착수했다.

박 대통령은 밀라노의 팔라조 클레리치 호텔에서 열린 한·이 경제협력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양국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최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양국이 세계 10위권(한국 8위, 이탈리아 9위)의 무역대국이지만 양국 간 교역·투자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경제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연간 교역액이 85억 달러(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17일로 예정된 한·이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제고를 위한 여러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우리 측 4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이탈리아 리치아 마티올리 경제인연합회 국제투자위원장 등 양국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팔라조 파리지 호텔에서 이탈리아 동포 초청 오찬간담회를 통해 현지 교민들을 격려했다.

16일부터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지 확보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5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두 차례 연설·발언을 할 예정이다. 첫날 국제문제를 다루는 전체회의 제2세션의 선도발언, 둘째날 각국 정상이 자신이 원하는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는 ‘리트리트(Retreat) 세션’ 발언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내용과 목표를 설명하며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 구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북한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각국 정상들에게 북한에 개방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당부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 회의 기간인 16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핵 등 북한문제 전반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밀라노=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