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성큼… 삼성전자, 시속 100㎞서 LTE의 ‘30배’ 통신 속도

입력 2014-10-16 02:42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고속주행 환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하면서 초고속 모바일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1.2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1초에 150MB를 전송하는 속도로, 실험실이 아닌 실제 이동통신 사용환경에서 기가급 5G 이동통신 기술 시연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정지 상태에서도 세계 최고 속도인 7.5Gbps(초당 940MB)를 구현했다. 이는 현재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망 속도인 225Mbps보다 30배가량 빠른 속도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네트워크는 현재 사용하는 저대역 주파수뿐만 아니라 초고주파 대역을 함께 사용할 전망이다. 초고주파를 통해 저주파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전파 손실이 크고 전파의 도달거리가 짧은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초고주파 대역에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안테나 소자 배열을 통해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더 멀리 송수신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기술을 개발해 고도화하고 표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김창용 소장(부사장)은 “스마트 기기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의 활성화로 5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조하며 5G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