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삼성 사장단회의서 강연 “삼성, 운명처럼 같이 해야 할 부분있다…”

입력 2014-10-16 02:25

“삼성은 지식인 등 중간계층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소설가 이문열(사진)씨가 15일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작가 눈에 비친 대한민국의 현실과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씨는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우리 사회 구조의 하나라서 운명처럼 같이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문화적 헤게모니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산업적인 것 말고 해야 할 일로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강연을 들은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브리핑에서 “대기업이 지식인과 예술인 등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 있는 중간계층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당한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전(陣地戰)’과 ‘기동전(機動戰)’ 개념으로 한국사회를 분석했다. 진지전은 특정 지역을 지켜낼 목적으로 고정된 장소에서 하는 전쟁, 기동전은 이곳저곳 옮겨가며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전투를 뜻한다. 이씨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우리 사회,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 구조이면서 동시에 진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