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까지 미룬 ‘10월의 신부’ 박인비 안방서 세계 1위 탈환 노린다

입력 2014-10-16 02:49

지난 13일 남기협 코치와 화촉을 밝힌 새 신부 박인비(26·KB금융그룹). 그녀는 달콤한 허니문을 미뤘다.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아야 하고, ‘겁 없는 10대’ 리디아 고(17·뉴질랜드)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CC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아시안 스윙’의 세 번째 대회인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선수 12명을 포함, 총 78명이 출전해 4라운드 동안 진행된다.

루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대회에 불참한다. 박인비로서는 세계랭킹과 타이틀 경쟁에서 루이스를 따돌릴 좋을 기회를 맞은 셈이다. 루이스의 현재 랭킹 포인트는 11.03점이다. 박인비(10.89점)는 0.14점 차이로 루이스를 쫓고 있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지난 6월 1일 내줬던 ‘골프 여제’ 자리를 약 20주 만에 되찾게 된다.

박인비는 상금왕 경쟁에서도 뒤집기를 노린다. 이번 시즌 루이스는 230만 달러를 챙겨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왕 3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173만 달러로 2위에 올라 있다. 둘의 상금 차이는 57만 달러다. 현재 남은 6개 대회 중 4개 대회의 우승 상금이 각각 30만 달러를 넘기 때문에 박인비는 얼마든지 역전할 수 있다. 올해의 선수상도 1위 루이스가 217점, 2위 박인비가 180점을 기록하고 있다. 37점은 박인비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점수 차다.

박인비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선수는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현재 세계랭킹 3위(10.07)로 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유망주다. 올해에만 LPGA 투어에서 상금 136만 달러(3위)를 벌어들였다.

리디아 고는 15일 “올해 LPGA 투어에서 신인으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국 대회에 처음 나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경우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되는 리디아 고는 “순위는 신경 쓰지 않고 재미있게 치면서 좋은 점수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