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혈액형의 비밀… 절반이 ‘O 형’

입력 2014-10-16 02:22
왕후장상의 피가 따로 있다?

일본에서 역대 총리들의 혈액형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역대 총리 36명의 혈액형을 정리한 재무성 극비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절반이 O형이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밖에 A형이 10명, B형 5명, AB형이 2명이었다. 나머지 1명은 알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인 전체에서 A형이 약 40%, B형이 20%, O형이 30%, AB형이 10%라는 일본적십자사 자료에 비춰볼 때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O형이 도드라지게 많고 AB형이 적은 편인 셈이다.

이들 O형 총리들의 강세는 주로 전후(戰後)부터 1950년대까지 이어졌다. 2차 대전 당시부터 1955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중 단 2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총리가 O형이었다.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이라는 속설처럼 이들 O형 총리들은 대부분 조정형 정권 운영을 선보인 인사들이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아베 신조 총리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등은 B형이다. 흥미롭게도 B형 총리들 재임 시기에는 소비세와 관련된 정책 결정이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5%였던 소비세를 8%로 인상시켰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를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노다 전 총리가 사회보장세 일체개혁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소비세를 1988년 처음 도입한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 역시 B형이었다. 3%였던 소비세를 5%로 인상한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는 AB형이었다. 신문은 “어쨌거나 그도 B형 적혈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