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8)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1로 앞선 5회초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박병호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18㎞짜리 커브를 그대로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올 시즌 50번째 홈런. 박병호는 8회초에도 연타석 솔로 아치로 51호 홈런을 기록하며 대기록 작성을 자축했다.
박병호는 이로써 11년 만에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심정수(은퇴)가 2003년 각각 56홈런, 53홈런을 기록한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는 5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는 또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1983∼1985년), 빙그레 이글스 장종훈(1990∼1992년), 삼성 이승엽(2001∼2003년) 이후 역대 네 번째 홈런왕 3연패를 예약했다. 박병호는 “아시안게임 이후 부진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이 돼 응원해 줬다”면서 “50홈런 달성은 스스로도 영광스럽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35·사진)은 7년 만에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밴헤켄은 6이닝을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20승(6패)째를 거뒀다. 한 시즌 20승은 프로야구 역대 7번째 기록이다. 2007년 두산 베어스의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밴헤켄은 “선발 등판할 때마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20승을 달성하게 됐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또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100득점-100타점 타자를 2명이나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강정호(27)는 4회초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100득점을 달성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앞서 박병호는 지난달 4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꿈의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25)은 안타 1개를 추가하며 전인미답의 한 시즌 200안타 대기록에 단 2개만을 남겼다.
넥센은 이들의 활약으로 롯데를 12대 4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에 1대 2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계속 1로 유지하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대한민국 4번 타자… 드디어 50 홈런
입력 2014-10-15 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