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반도 평화·통일, 시 주석 역할 기대”

입력 2014-10-15 03:15
중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의장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 한·중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은 지속적이며, 효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가장 최적의 틀”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6자) 각 측은 함께 노력해 일치된 목표를 갖고 전진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국민들은 시 주석의 단호한 북핵 불용 원칙에 대해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포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시 주석의 관심과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중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이 빨리 개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최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가 좋은 징조를 보인다”면서 “남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합의한 것에 대해 중국은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동하는 것도 화제에 올랐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 다섯 번째 회담하는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와 함께 베이징 APEC 회의 때 만남을 고대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한국 국민들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장기간 안 보이는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조만간 시 주석을 만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서 “국감 기간 중에 방중하게 됐지만 시 주석과의 만남을 취소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시 주석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대표가 여권의 유력 차기 주자라 이번 만남에 대해 ‘정상회담급’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베이징=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