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이 14일 오전 10시30분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일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명품 백화점 에비뉴엘을 비롯해 롯데마트 하이마트가 가장 먼저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평일인 데다 순차 오픈 덕분에 우려했던 교통 혼잡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영업을 시작한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1층 ‘명품 부틱’, 지하 1층 ‘화장품·구두’ 매장을 중심으로 손님들이 붐볐다. 상대적으로 2층 ‘명품 시계·보석’, 3층 ‘명품 패션’ 등 위층은 한산했다. 쇼핑백을 든 모습보다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는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띌 정도로 구경 나온 손님들이 많았다. 산책 겸 들른 인근 직장인도 눈에 띄었다.
손님들이 붐볐던 1층의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매장은 문을 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생활용품을 포함해 모든 상품을 선보이는 에르메스는 23일, 샤넬은 다음 달 14일, 루이비통은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이날 기준 에비뉴엘 225개 브랜드 중 20개 브랜드가 오픈을 늦췄다. 지하 1층에서 향수를 구입한 주부 박모(48)씨는 “모든 브랜드가 오픈하지 않아 아직 어수선한 느낌이 있지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2005년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에비뉴엘 명품관 이후 첫 단독 점포다. 의류 시계 등 고가 수입 브랜드뿐 아니라 컨템포러리 잡화·의류, 아트홀을 비롯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에비뉴엘을 상징하는 ‘샤롯데 계단’은 영국 웨스트필드 쇼핑몰 설계를 주도한 레오나르드에게 설계를 맡겼다.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는 만큼 VIP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특화했다. 3P(Privacy·Prime·Personal)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VIP 라운지를 세 군데 운영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또 최고급 테이블 소품 등을 라운지에 갖추고,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퍼스널 쇼퍼 3명이 상주하며 VIP 고객을 위한 상품 추천도 한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글로벌 시장에 롯데의 유통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롯데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동 지하에 있는 롯데마트는 구매를 위해 찾은 손님들이 더 많았다. 주차 전면 유료화 때문인지 바퀴가 달린 핸드 카트를 들고 걸어서 마트를 찾은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같은 동 3층에 위치한 하이마트에는 1억2000만∼1억3000만원짜리 105인치 UHD TV 앞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오픈 첫날이었지만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주차 예약제에 대한 홍보 부족 탓인지 마트를 찾은 손님 중 일부는 주차예약제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간간이 눈에 띄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날 주차하겠다고 예약한 차량은 1000대 정도로 동시 수용 규모(2756대)에 크게 못 미쳤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백화점 ‘명품’코너 북적 VIP전용 엘리베이터 눈길
입력 2014-10-15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