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뒷심 부족… 1930 탈환 실패

입력 2014-10-15 02:07

“코스피의 ‘거울’인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일 1074.1원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다. 또 외국인의 선물 매도포지션은 빠르게 청산되고 있다.”

키움증권 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14일 개장 전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과 외국인 선물 매매동향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 그리고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증가율이 높았던 점이 현재 추세를 바꿀 요인들로 제시됐다. 지난달 중국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가율은 시장 예상치(12.0%)와 전월치(9.4%)를 모두 뛰어넘는 15.3% 증가로 나타났다. 수입증가율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해 시장 예상치(-2.0%) 및 전월치(-2.4%)를 상회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도 이날 “지난 8월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을 야기한 중국 경기 모멘텀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독일 등 유로존의 경기둔화 우려는 이미 공유됐던 사안”이라며 “최근 지수 하락은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의 급격한 악화라기보다는 심리적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외 경기둔화 악재들에 대한 우려, 낙폭이 과대했다는 저가매수 심리가 치열하게 대결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맞붙은 결과 그래도 ‘사자’는 심리가 조금 우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근접한 구간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꿋꿋하게 낙관론을 펼치던 증시 전문가들이 오랜만에 어깨를 편 하루였다. 다만 장 초반의 상승세가 막판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며 지수는 소폭 반등에 그쳐 1930선 탈환에 실패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1.71% 오른 1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는 3.84%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