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재산 속속 경매 나와

입력 2014-10-15 02:0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이 소유한 재산이 세월호 참사 6개월 만에 줄줄이 법원경매에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진 경북 청송군 일대 임야 약 846만㎡는 유 전 회장의 아들 대균·혁기씨가 반씩 나눠 가지고 있다. 근저당 7억2000만원에 세무서와 검찰청에서 설정한 압류 및 가압류가 여러 건 걸려 있다. 인근 토지가 ㎡당 300∼500원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30억∼40억원의 감정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씨 형제가 공동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밸리24 오피스텔 상가도 경매개시 결정을 받았다. 현재 식당으로 쓰이는 이 상가는 158.11㎡ 규모로 19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예상 감정가는 적어도 20억∼30억원이다.

장남 대균씨 단독 소유인 강남구 삼성동 4-4 집합건물 상가와 토지, 강남구 삼성동 4-10 토지 등도 함께 경매에 넘겨졌다. 여기엔 공동담보로 1억5600만원의 근저당이 잡혀 있다. 정부는 615억원 상당의 추징 명령에 대한 가압류를 설정한 상태다. 감정가는 수억원대로 추정된다. 차남 혁기씨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중심부 272.9㎡ 규모의 대지에는 25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유 전 회장의 처남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가 채무자로 돼 있는 용산구 인근 근린상가도 경매에 부쳐졌다. 대지 321.3㎡, 건물 650.6㎡ 규모로 소유주는 기독교복음침례회다. 근저당은 2009년 권씨를 채무자로 12억9600만원이 잡혔다. 감정가는 수십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청해진해운이 제주도와 전남 여수에 소유한 아파트, 세월호와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 등 선박 4척도 경매에 들어갔다. 오하마나호는 지난달 11일 감정가 84억995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유찰됐다. 15일 58억8696만원에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유병언 일가와 관련사의 경매 물건이 계속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가 평소 경매시장에서 볼 수 없는 알짜 물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