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가 조만간 국내에 출시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부진했던 아이폰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변한 시장 환경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3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4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애플 제품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갤럭시 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과 경쟁해 시장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은 화면 크기가 작고,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곤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 화면 크기가 커졌다.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로 4인치인 아이폰5s보다 화면이 크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특히 애플이 ‘패블릿’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아이폰6 플러스는 화면크기가 5.7인치인 갤럭시 노트4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보조금이 줄면서 이왕 비싸게 살 거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탓이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가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구매 조건에서 애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도 있다. 최소한 현재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인 5%보다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애플과 이통 3사는 아직 국내 출고가를 정하지 않았다. 예전 경험에 비춰보면 미국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6 16GB 모델이 미국에서 649달러(약 69만원)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높은 70만원 중반대부터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통신사와 협상해 출고가를 결정한 이후 일절 장려금을 쓰지 않는다. 때문에 아이폰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모두 이통사가 부담한다.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보수적으로 지급하는 상황에서 아이폰에는 얼마나 보조금을 쓸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번에는 LG유플러스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동시에 출시키로 해 이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보조금 수준을 놓고 서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통법 때문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3사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중국 웹사이트 텐센트를 인용해 중국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예약판매가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7일부터 중국에서 아이폰6 판매를 시작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大화면 스마트폰 들고 오는 애플 ‘단통법 시장’서 먹힐까, 먹을까
입력 2014-10-15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