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미국인 의료 선교사 켄트 브랜틀리(33·사진) 박사가 “에볼라 확산 사태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봉사해야 한다”며 서아프리카 현지 구호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촉구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최근 텍사스주 애빌린크리스천대학(ACU)에서 열린 모교행사 강연을 통해 미국 내 첫 에볼라 사망자 발생 이후 혼돈에 가까운 공포감이 퍼지고 있지만 서아프리카 봉사활동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이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서아프리카 상황은 언론 보도로 알려진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우리의 관심과 노력은 그곳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에 집중돼야 한다. 우리는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긍휼의 하나님과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4000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서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애정을 언급하면서 연신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생명에 대해 논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셨고 놀라운 사람과 놀라운 상황을 통해 사람들을 구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회에 나가 일할 때 예수 그리스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에볼라는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 질병이며 감염 환자들은 자신을 추적 관찰하고 보건당국과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건강한 사람들은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의대에 진학하기 전 ACU에서 성서학을 공부했다. 아내도 이 학교 출신이다. 브랜틀리 박사는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 소속으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봉사를 하다 8월 초 감염된 뒤 미국에서 송환치료를 받고 3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신은정 기자
켄트 브랜틀리 “에볼라 확산 두려워 말고 계속 봉사해야”
입력 2014-10-15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