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14일 한국을 방문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전 세계 IT 산업 동향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협업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모색을 위해 페이스북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오큘러스와 함께 만든 기어VR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3월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실질적인 협력 관계임을 상징하는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구체적인 사업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장기적으로 협업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 자리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인터넷·모바일(IM) 부문 신종균 사장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 부회장, 신 대표 등과 만남을 가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이재용, 서초동 사옥서 저커버그 만나 “삼성·페북 힘 합칩시다”
입력 2014-10-15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