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의 소녀’ 김효주(19)가 내친김에 또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벌에 나선다.
무대는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하나·외환챔피언십이다.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은 ‘LPGA 아시안 스윙’의 세 번째 대회다.
지난달 LPGA 5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부터 LPGA에서 뛰게 될 김효주로서는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자랑할 기회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역대 최소타 신기록(61타)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라 이미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았다. 또 국내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시즌 4승과 함께 전인미답의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2년 전 이 대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효주는 “페어웨이에서 공이 많이 구르지 않는 편이라 거리에 대한 부담이 있는 대회”라며 “올해도 즐기면서 열심히 쳐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잇단 대회 출전으로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끼고 있는 김효주가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불참하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재미동포 미셸 위(25), 지난 주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대회 우승자 펑샨샨(중국) 등이 나선다. 특히 13일 결혼한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는 신혼여행을 미루고 이번 대회에 출전, 시즌 3승째를 노린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도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까지 3라운드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4라운드로 늘어났고 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로 증액됐다. 메이저 대회 승격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하나금융그룹이 국가대항전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 공식후원사로 참여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하나다. 이번 대회는 78명이 출전해 4라운드 동안 컷탈락 없이 진행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10억원 소녀’ 김효주 또 LPGA 정벌 나선다
입력 2014-10-15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