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신소재 PPS 시장 ‘세계 빅3’ 시동

입력 2014-10-15 02:13
SK케미칼이 국내 기업 최초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해외 수출 문을 열어젖혔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강도, 탄성 및 내열성 등이 뛰어나고 금속·세라믹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다. 금속 대체용으로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인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K케미칼은 14일 일본 데이진과 합작해 설립한 이니츠가 글로벌 화학회사인 에이 슐만과 PPS(폴리 페닐렌 설파이드) 공급 및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PS는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SK케미칼은 2012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PPS 개발에 성공했다. 이니츠는 울산공장에 연간 1만2000t 규모의 PPS 설비를 구축했다. 내년 3분기 중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에이 슐만은 세계 43개 지역에 생산·판매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니츠는 에이 슐만에 PPS를 공급하고, 에이 슐만은 이를 컴파운드 등 형태로 재가공해 판매하게 된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그동안 미국 솔베이와 일본 도레이가 양분해 왔다. SK케미칼은 2020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해 ‘빅3’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