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남아도는 쌀… 정부가 선제적 매입한다

입력 2014-10-15 02:19
올해 쌀 생산량이 벼 재배면적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래도 쌀 수요량이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해 정부는 초과 공급분을 선제적으로 매입키로 했다.

통계청은 14일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3.5% 많은 418만4000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0% 증가했지만 벼 재배면적이 감소(-2.1%)하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총 쌀 수요는 이에 못 미치는 400만t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기 때문이다. 2012년 69.8㎏이었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줄어 내년에는 64.4㎏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초과 공급분을 18만t 범위 내에서 매입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매입 물량은 추수가 끝나는 다음 달 실제 수확량과 쌀값 동향을 토대로 확정하며, 농식품부는 쌀값이 급등하지 않는 한 매입 물량은 밥쌀용으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2014년산 공공비축용 쌀 37만t과 ‘동아시아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에 따른 해외 공여용 쌀 3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쌀 관세화에 따른 농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쌀과 국산 쌀 혼합 판매 등 부정유통 방지 노력을 강화하고 쌀 소비촉진 및 수출 확대, 쌀 가공식품산업 육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80㎏)은 전년 동기보다 3.1% 낮은 17만7844원에 거래됐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