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피아’ 쇠 깎는 혁신 나섰다

입력 2014-10-15 02:34
‘철피아’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자기 혁신작업에 착수했다.

철도시설공단은 14일 청렴한 공단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전 분야 업무처리 절차 및 제도의 모순점과 조직문화를 원점에서 재검토, 4개 분야 33개 과제의 ‘철도신뢰회복을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개선대책의 주요 핵심은 계약제도 개선, 전관예우 차단, 납품비리 예방, 청렴 조직문화 확산 등 4대 항목이다.

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등 입찰담합에 따른 부조리 예방을 위해 입찰 업체들에 대한 담합 징후를 계약 체결 전에 진단 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관련 지침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또 철도사업추진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 철도관련 협회 등 철도기관 퇴직자로 다수 구성된 유관기관의 철도사업 독점시행 업무를 찾아 연결고리를 차단함으로써 전관예우 논란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특히 임의적인 의사결정이 납품비리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판단, 이를 근절하기 위해 철도표준규격을 확대해 자재 품질의 균일성 확보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 만연한 가격 부풀리기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원가용역 및 자재가격정보도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하도록 했다.

이어 임직원 의식 개혁을 통한 인적비리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청렴 조직문화 확산대책과 동시에 비리 예방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강영일 이사장은 “지금의 위기가 공단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최대의 위기 상황임을 전 임직원이 절실히 인식하고 지난 3개월 간 경영진 토론회, 워크숍, 청렴옴부즈만자문 등 다양한 토론과 고민의 결과로 이 같은 개선대책을 마련했다”며 “청렴 DNA가 뿌리깊이 정착될 수 있도록 의식개혁을 끈질기게 추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가장 깨끗한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