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방지일 목사의 생전 마지막 설교와 ‘눈물의 신학(神學)’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있다.
방 목사의 마지막 설교 제목은 ‘종두득두(種豆得豆·콩 심은 데 콩 난다)’이다. 이 설교는 ㈔방지일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소천 당일인 10일 발행한 ‘심은대로’(제20호)라는 소책자 1면에 사진과 함께 실렸다. 그는 이 설교에서 “외를 심으면 외를 거두고,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둔다는 말과 같이 종두득두라는 말을 흔히 한다”며 “바울 사도도 갈라디아서에서 심은 대로 거두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심은 종자대로 된다는 말씀인데, 종자를 심었어도 어디에 심었느냐, 옥토에 심었느냐, 돌짝밭(자갈밭)에 심었느냐, 모래밭에 심었느냐, 찰흙에 심었느냐에 따라 결실도 다르다”고 했다. 또 “아무리 좋은 종자라도 그것이 알맞은 옥토에 떨어져야 결실을 30배, 60배, 100배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종자라도 바탕이 좋지 못하면 그렇게 수확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마음 밭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마음을 항상 잘 살펴서 돌은 골라 치워버려야 하고, 수분이 없으면 수분을 공급해야 하고, 굳었으면 부드럽게 다듬어가면서 옥토를 만들어서, 언제라도 씨가 떨어지면 가장 잘 자랄 수 있도록 늘 가꾸는 우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 방 목사의 마지막 당부였다.
방 목사는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두란노)에서 밝힌 것처럼 '하나님은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며, 성령의 역사가 눈물의 병을 채운다'는 '눈물의 신학(神學)'도 평생 강조했다.
눈물의 신학은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 56:8)라는 말씀에 근거해 자신과 이웃, 하나님을 감화시키는 힘이 눈물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눈물은 메말라 가는 생활에 마음의 평안함을 주고 상대를 감화시킨다. 또 하나님께선 죄를 통회하는 눈물을 보시고 죄를 깨끗하게 해주신다. 하나님은 고난 중에 처한 성도가 어린이처럼 '나는 할 수 없습니다'며 자신의 나약함을 아뢸 때 그 눈물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이다.
방 목사는 눈물의 신학에서 하나님이 병에 담으시는 눈물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성령의 힘으로 죄를 인식하고 참회할 때 나오는 회개의 눈물이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라는 극치에 도달했을 때 나오는 감사의 눈물이다. 셋째, 지옥의 비탈길을 달리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다. 이 눈물은 예수를 모르는 가련한 영혼을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하나님 앞에서 호소할 때 나오는 것이다.
방 목사는 생전에 "회개의 눈물이 있을 때 감사의 눈물이 있으며, 감사의 눈물이 있을 때 사랑의 눈물이 나온다"며 "하나님께선 가장 고상한 사랑의 눈물을 모두 병에 담아두신다. 사랑의 눈물이 있을 때 신앙의 최후 승리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대 백상현 기자 ydyoo@kmib.co.kr
방지일 목사 마지막 설교 ‘種豆得豆’ ‘눈물의 신학’ 잔잔한 감동
입력 2014-10-15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