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는 게 매.’ 서방 인물에 대한 반인륜적 참수와 반대 종파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을 자행하는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벌벌 떠는 게릴라 조직이 등장했다.
휴먼라이츠 라미 압둘라만 시리아 지부장은 14일 시리아 내에 IS 대원을 노리는 소규모 게릴라 단체가 여럿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하얀 수의(White Shroud)’를 자칭하는 단체는 데이르 알-조르 지역에서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IS 대원을 살해했다. 이 조직의 수장 아부 아부드는 스카이프를 통해 성사된 인터뷰에서 하얀 수의가 올린 전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라크 국경 부근 알부카말의 IS 기지를 공격해 11명을 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300명가량의 조직원이 알부카말을 거점으로 4명씩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IS엔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하얀 수의는 양민학살 죄를 물어 IS 대원을 처형하기 전에 입히는 수의에서 따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조직의 대변인 아부 알리 알부카말리는 “우리 목표는 IS 대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라면서 “IS 대원들은 우리한테 납치될까 봐 이제 절대 혼자 못 다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릴라 조직은 지난 9일 데이르 알-조르 지역 알마야딘의 검문소에 야습을 감행해 10여명의 IS 대원을 살해했다. 검문소에 근무하던 IS 대원을 향해 오토바이에 탄 채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IS에 대항하는 무장단체들은 하얀 수의 외에 ‘유령여단’ ‘죽음의 천사 여단’ 등 무시무시한 이름을 쓰고 있다. 이들은 원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싸우던 시리아 시아파 반군 세력들이었으나 IS가 지난 7월 석유 생산 지역인 데이르 알-조르를 장악한 뒤 자신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자 IS를 주적으로 삼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월드 화제] ‘하얀 수의’ ‘유령여단’ ‘죽음의 천사’… IS 잡는 게릴라조직 등장
입력 2014-10-15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