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마지막 초대장 누가 받을까

입력 2014-10-15 02:42
가을잔치에 초대받는 4개 팀 중 세 팀은 이미 결정났다. 이제 4위 자리를 놓고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승부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14일 현재 4위는 62승2무62패의 LG다. 그 뒤를 SK(60승2무63패)가 1.5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LG는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를 달리고 있다. SK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5승1무1패다. 한 번만 져도 사실상 4위 싸움을 포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매일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11일 넥센전에선 5-7로 뒤지던 9회말 2점을 뽑아 기어이 무승부를 만들었다. 특히 13일 경기에선 4-6으로 뒤지던 9회말 김강민의 끝내기 안타로 기적 같은 승리를 낚았다.

이제 LG와 SK는 잔여 경기가 각각 2게임, 3게임 남았다. 4위 자리의 경우의 수를 살펴보면 일단 LG가 유리하다. LG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SK 승패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에 자력 진출한다. LG가 1승1패를 거둬도 SK는 3전 전승을 거둬야 4위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LG와 SK는 63승2무63패로 동률이 된다. 그런데 상대 전적에서 SK가 LG에 10승6패로 앞서기 때문에 SK가 4위로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게 된다.

만약 LG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질 경우 SK의 4위 가능성이 높아진다. SK는 2승1패를 거두면 4위 자리로 올라선다. 다만 이때 SK가 1승2패나 3패를 하게 되면 포스트시즌 티켓은 LG에게 돌아간다.

양 팀의 남은 일정을 살펴보면 LG는 15일 선두 삼성 라이온즈, 17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 차례씩 만난다. SK는 15∼16일 두산과의 잠실 2연전에 이어 목동에서 넥센과 1경기를 치러야 한다.

LG는 두 경기 중 하나만 잡아도 4위 싸움에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투수를 아낌없이 쓸 수 있다. 에이스 코리 리오단이 초반에 무너져도 다음 경기가 이틀 남았기 때문에 선발 자원인 우규민과 류제국 둘 중 한명을 쓸 수도 있다. 다만 15일 경기가 선두 삼성과의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LG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SK의 경우 경기는 LG보다 한 경기 더 남았지만 4강 탈락이 확정돼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기 어려운 두산과 먼저 두 번 붙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SK가 자랑하는 ‘가을 남자’들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9월 이후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은 0.437, 김강민은 0.347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SK의 발목은 넥센 히어로즈가 잡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SK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염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하고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등 불펜 필승조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