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에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까지….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에서 전통 강호들이 잇따라 약팀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다음엔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4위)는 14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탈스뵐루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이슬란드(34위)에 0대 2로 패했다. 1승 2패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3연승을 달린 체코, 아이슬란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루이스 판할 감독에 이어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5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 2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유로 예선 1차전에서 체코에 1대 2로 발목을 잡혔다. A매치 2연패를 기록 중이던 히딩크 감독은 지난 10일 약체 카자흐스탄을 3대 1로 잡고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 아이슬란드에 패하면서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위기에 직면한 히딩크 감독은 11월 홈에서 열리는 라트비아와의 예선 4차전에서 재기를 노린다.
예전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와 한국, 러시아 등의 지휘봉을 잡아 월드컵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히딩크 마법’이 통하지 않자 ‘히딩크 시대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프랑크 데 부어(44)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히딩크 감독의 업적은 정말 뛰어나지만 그의 생각은 구식이다. 히딩크 감독의 시대는 끝났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스페인(8위)은 지난 10일 C조 예선에서 슬로바키아(40위)에 1대 2로 졌다. 12일엔 브라질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폴란드(70위)에 0대 2로 참패했다. 독일이 폴란드에게 무릎을 꿇은 건 1933년 12월 첫 친선경기가 펼쳐진 이후 81년 만의 사건이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이변 잇따라
입력 2014-10-15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