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197안타… 시즌 최다 신기록 ‘위업’

입력 2014-10-14 03:45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2회초 2사 2루 때 안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고선수’ 출신인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25)이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서건창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서건창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KIA 선발 김병현의 4구째 한가운데 시속 137㎞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서건창은 시즌 197안타를 쳐내 1994년 이종범 한화 이글스 코치가 수립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196개)을 20년 만에 넘어섰다.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 이 코치와 똑같이 124경기 만에 196안타를 작성한 서건창은 125경기 만에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서건창은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열린 6경기에서 28타수 15안타(타율 0.536)라는 믿기 힘든 타격감을 자랑했다.

서건창의 대기록이 더욱 값진 것은 그가 역경을 딛고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서건창은 1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1년 만에 방출됐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서건창은 2011년 넥센에서 다시 신고선수로 프로 무대에 들어왔고, 마침내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됐다. 서건창은 팀의 잔여경기 3경기에서 안타 3개만 추가하면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서건창은 “대선배들과 이름을 함께 한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염경엽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덕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 경기 남았는데 200안타를 의식하는 것은 없다”면서 “나머지 세 경기도 시즌 첫 경기에 들어가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서건창의 활약 등으로 KIA를 8대 5로 물리쳤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김강민의 극적인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7대 6으로 잡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60승2무63패가 된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SK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LG가 잔여 2경기에서 1승1패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LG와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상대 전적에서 SK가 LG에 10승6패로 앞서기 때문에 4위는 SK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 이글스를 22대 1로 대파하고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