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北 고사총 발사원점 파악했는데도… 軍 ‘미온적 대응’ 도마에

입력 2014-10-14 04:00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10일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한 데 대한 군의 미온적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또 지난 7일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을 때 해군이 북측 경비정에 직접 피해를 주기 위한 '격파사격'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발탄이 나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한 '도발원점'을 군이 대포병레이더(아서-K)로 식별하고도 타격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합참은 북한이 고사총 발사 지점에 대해 총성 직후인 오후 3시55분쯤에는 대포병레이더가 원점 파악에 실패했지만 오후 5시18분쯤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식 작전본부장은 "적의 최전방 관측초소(GP) 후사면에 있는 고사총 진지를 파악했으나 후사면을 공격하려면 곡사화기가 필요해 GP 주변에 대응사격했다"고 말했다.

7일에 있었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 시 대응 상황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해군에 따르면 당시 유도탄고속함 조천형함에서 76㎜ 함포로 북측 경비정 격파사격을 시도했으나 도중에 불발탄이 발생해 40㎜ 함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합참이 당시 격파사격을 했다는 사실 및 불발탄이 발생했다는 것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고 따졌다. 격파사격은 적의 함정을 조준해 사격한다는 의미여서 해군이 당시 상당히 강하게 대응하려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