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의 모든 것 알려줍니다” 한국 소개 영어 사이트 ‘9KOREA’ 만든 김민구씨

입력 2014-10-14 03:19
미국에서 온 유학생 데이비드 존슨(25)씨는 최근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는 고향 친구들에게 한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줬다. 한국을 영어로 소개하는 ‘9KOREA’(www.9korea.com). 존슨씨는 “여러 사이트가 있지만 대부분 단순 번역 수준이라 친구들이 이용하기엔 어려웠는데, 이 사이트는 애초에 영어로 제작돼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9KOREA는 지난해 11월 평범한 취업준비생이던 김민구(32·사진)씨가 개설했다. 고려의 옛 나라 고구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KOREA 앞에 9(舊·옛 구)를 붙였다. ‘왜 한국을 한국어로만 소개할까’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영문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단순 번역 수준이었다.

재미교포였던 그는 “경험상 외국인 유학생이나 해외교포 등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며 “그들 중 상당수가 한국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없어 아쉬워했다”고 사이트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사이트는 날씨, 시간, 지도, 환율, 지하철 노선 등 기본 정보부터 관광명소, 정치·사회·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까지 영어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궁금한 사안은 언제든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물어보고 2∼5일 안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지난달부터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한 한국어 동영상 강의도 직접 제작해 올리고 있다. 전부 무료다. 지금까지 30회가 제작됐고 99회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는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말”이라며 “모든 한국어를 소리 나는 대로 따라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만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트는 운영 초기지만 방문객 수가 차츰 늘어나는 중이다. 그는 당분간 이 사이트 운영에 몰두할 생각이다. 김씨는 “지금이 한국을 알리는 데 가장 좋은 기회라고 본다. 그중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다른 단체나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한국어 강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