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포스팅 통해 미국 진출 시도할 것” 美 언론, 타격폼·수비 부정적 시각도

입력 2014-10-14 03:13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27·사진)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보스턴클로브지는 13일(한국시간) “한국 출신의 유격수 강정호가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강정호는 40개 가까운 홈런을 치는 유격수로 여러 구단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강정호는 2008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이 종료되면 포스팅 시스템에 입찰할 수 있는 7년 연차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포스팅 시스템은 각 구단이 원하는 금액을 비공개 입찰식으로 제출해 최고가를 낸 팀이 단독 협상권을 갖게 되는 방식이다. LA다저스 류현진(27)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넥센은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를 원할 경우 보내줄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도 강정호가 없는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시작한 상태다.

다만 현지에선 강정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일부 스카우트들은 강정호의 타격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타격을 할 때 다리를 들어올리는 자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에서 골든 글러브를 받은 선수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서 수비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일본보다는 미국에 가길 원한다”면서 “그곳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유격수 수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가서 적응하기 나름”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그곳에서도 유격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