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1위 열전 음반 왕중왕 누구

입력 2014-10-15 02:15
악동뮤지션
로이킴
올 가을 가요계는 뜨겁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음반업계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새 앨범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 김동률 등 대형가수들이 대전(大戰)을 펼치고 있는 가요계에서 색다른 전쟁을 펼쳐지고 있다. 바로 음반 열전이 한창인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다.

13일 음반업계에 따르면 로이킴, 악동뮤지션과 버나드 박, 알맹, 조형우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잇따라 새 앨범을 내거나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일단 SBS ‘K팝스타’와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대결구도로 압축할 수 있다.

‘슈퍼스타K4’ 우승자인 로이킴은 지난 8일 정규 2집 ‘홈’(HOME)을 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뒤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가을 분위기에 맞는 감성포크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맞불을 놓은 건 ‘K팝스타2’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이다. 지난 10일 자정 디지털 싱글 ‘시간과 낙엽’을 기습 발표한 뒤 13일 현재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4월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후배 가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월 끝난 ‘K팝스타3’ 출신들의 앨범이 다투듯 나오고 있다. 우승자 버나드 박은 13일 데뷔 앨범을 내놨다. 버나드 박과 경쟁을 벌였던 혼성 듀오 알맹(최린, 이해용)도 21일 데뷔 앨범을 내놓는다. 사전 공개된 스틸컷에는 알맹 특유의 재기 발랄함이 녹아 있다. 데뷔 앨범에도 작사, 작곡부터 안무 구성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엔 남영주가 데뷔곡 ‘여리고 착해서’를 선보였다.

MBC에서 진행했던 ‘위대한 탄생’ 출신들도 조용히 음반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동근이 솔로 앨범을 낸 데 이어 조형우가 오는 17일 미니앨범 ‘힘(HIM)’을 발표한다.

‘슈퍼스타K6’가 현재 오디션이 진행 중이라 오디션 출신 가수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슈퍼스타K6’ 방송이 끝나면 출연자들의 노래가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이슈몰이를 하고 있고, 곽진언, 김필, 이해나 등 출연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가요계에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출신 가수들은 오디션 과정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대중들과의 친밀도를 높인 상태인 데다 실력도 검증 받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스타K1’ 우승자인 서인국은 이런 대중 친화력을 바탕으로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방송 당시 화제몰이로 얻은 이미지는 대중에게 쉽게 잊혀질 수 있는 만큼 ‘오디션 출신’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음반이 한꺼번에 나온 만큼 경쟁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내야 할 것”이라며 “각자 추구하는 장르로 대중이 공감하는 노래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