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하루빨리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 기대와 달리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낙하산 인사와 방만한 인력 운용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국감에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방만경영 기관에서 제외된 데다 자본시장법 통과로 독점적 지위도 깨졌다”며 “모든 사유가 해소됐으니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공공기관 지정의 수시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거래소가 매년 지적받는 낙하산 문제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거래소 상임이사 7명 중 3명만 내부 승진자이고 나머지 4명은 관피아 또는 정피아”라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입사한 젊은 직원들은 낙하산 때문에 임원이 되려는 꿈을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운룡 의원은 거래소 상무급(본부장보) 임원이 퇴직 후 곧바로 전문위원으로 재취업하고 있으며, 거래소 출연 복지재단에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 5명이 파견돼 본업과 관련이 적은 사회복지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거래소가 방만경영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인력 운용의 비효율적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거래소가 코넥스와 KRX금시장 운영에 1년간 52억4750만원을 썼지만 수입은 421만9330원에 불과하다”며 “근시안적 기획과 정책 혼선으로 두 시장 모두 설립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우주하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전 사장이 고교 동창의 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공공기관 해제 기대했건만… “거래소 관피아 여전” 질타만
입력 2014-10-14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