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하영구(사진) 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행장은 KB 회장 후보로 거론된 이후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거취에 대해 공식적으로 표명할 예정이다. 이날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본사와의 협의가 필요해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한미가 씨티에 인수된 2004년부터 계속 한국씨티은행 수장을 맡아왔다. 현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하 행장은 지난해 KB지주 회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고사했었다. 이번엔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태에서 적극 나서고 있어 뒷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 4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앞둔 KB금융 이사회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회장 후보 7명에 대한 평판조회를 하고 있다. 현재 14년 행장과 지주회장직을 맡아온 하 행장과 은행·증권·캐피털 등 금융 전반에 두루 경험을 갖고 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 부회장, KB 내에서 7년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평판조회 결과 외에도 각종 변수들이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KB 내부에서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과 TK(대구·경북) 출신이냐 아니냐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KB 회장 2차 후보군은 16일 회추위에서 결정되며, 최종 후보자는 이달 말 선정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하영구 씨티은행장 사의 전달… KB금융 회장 도전 본격 행보
입력 2014-10-14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