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저협 “무료 안된다” 통보… 삼성 ‘밀크뮤직’ 중단 위기

입력 2014-10-14 02:36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가 삼성전자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는 소리바다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이에 따라 밀크뮤직 서비스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음저협은 “지난 11일 소리바다 측에 밀크뮤직을 계약내용대로 유료화 할 것을 통보했으나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11일자로 계약을 전부 해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음저협에 따르면 밀크뮤직은 지난 8월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유료화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음저협은 이를 계약위반이라 보고 지난 10일까지 밀크뮤직을 유료화하지 않으면 음원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해지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90년대 음악’, ‘아이돌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 등 주제를 선택하면 라디오처럼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로그인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달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2주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밀크뮤직 서비스를 위해 소리바다 측에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고 소리바다는 한음저협에 관련 저작권료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곡을 재생할 때 12원대의 요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밀크뮤직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원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크뮤직은 음원의 80∼90%를 한음저협에서 제공받고 있다.

한음저협 윤명선 회장은 “10여년에 걸쳐 힘들게 구축한 음원 유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