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독일과 마찬가지로 남북한 교회가 협력해 분단에 따른 갈등과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공동총재 김인중 목사, 전용태 장로)는 지난 9∼11일 독일 베를린비전교회에서 ‘2014 베를린성시화콘퍼런스-독일 통일의 사례와 통일 코리아의 비전’을 개최하고 독일 통일이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 등을 살펴봤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제트 피셔 다니엘교회 목사는 ‘독일 통일 속에 나타난 교회의 역할과 교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하나된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셔 목사는 “독일이 과거 분단됐어도 ‘교회는 하나’라는 의식이 강했다”면서 “동서독 교회의 협력관계는 국가 간 분열을 완화시키고 화해·용서의 정치가 이뤄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통일의 길을 여실 것”이라며 “북한의 독재자들도 하나님의 크신 역사 속에서 보면 일시적인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주제로 발제한 헬무트 디펜바흐 목사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선 영적·사회적·경제적 비전이 필요하다”면서 “통일 한국을 위해 다음 세대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선 베를린 한인선교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흡수통일이든,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든, 평화적 통일이든 통일 후 나타날 북한 지역의 정신적 공황을 기독교적 가치로 채우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독교회가 동독교회를 도운 것처럼 한국교회도 북한교회를 돕고 통일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독일 통일’ 콘퍼런스
입력 2014-10-14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