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새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길은 회개와 용서에 있습니다.”
백석대 백석정신아카데미(총재 장종현 목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방배로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한 ‘제7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에서 주요 강사들은 한국교회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방안을 제시했다. 포럼에는 김명용 장로회신학대 총장을 비롯해 1000여명이 참석했다.
‘회개와 용서로 하나 되는 한국교회’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김 총장은 “진정한 회개와 용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령의 역사”라며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민족이나 국가의 회개와 용서에 주도적으로 깊이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그것이 세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가야 할 교회와 기독교인의 길”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의 메시지에 나타난 ‘용서’의 의미를 설명한 최갑종 백석대 총장은 “한국교회가 주기도문의 용서 청원(마 6:12)과 ‘용서할 줄 모르는 종의 비유’(마 18:21∼35)에 나타난 예수님의 메시지를 바로 알고 그것을 올바로 적용할 때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개혁주의 생명신학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은 복음의 본질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도 주님이 촛대를 옮겨버리시기 전에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초기 한국교회 성도들이 새벽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하던 신앙의 초심, 순결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럴 때 한국교회는 다시 복음의 본질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찬자로 나선 장동민 백석대 교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용서의 복음 외에 인류에게 평화를 향한 사명감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창욱 총신대 교수는 “무엇보다 용서 없이는 진정한 구원을 얻을 수 없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가질 수 없다”며 “이 근본적 원리를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장종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다”며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장 목사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다”며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영적 부흥기를 다시 맞이하기 위해서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생명신학은 개혁주의 전통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중심의 삶’ ‘오직 하나님께 영광’에 따라 철저하게 성경에 근거한 신학”이라고 규정하고 “나를 개혁하고 교회를 개혁하고 사회를 개혁해 하나님의 생명이 온 천지에 회복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한국교회 갈등 해결책은 회개·용서”…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
입력 2014-10-14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