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이 약 2년간 어뢰방어 불능상태로 작전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13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율곡이이함 병탄창 정밀검사’에서 율곡이이함에 탑재된 총 24발의 어뢰 기만탄 중 18발이 바닷물에 의한 부식으로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지난 3월 검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율곡이이함은 2012년 5월 전투체계함정 종합능력평가(CSSQT) 이후 한 번도 기만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후 불량 기만탄이 발견되자 기만탄 검사주기를 2년6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하고 주 1회 바닷물 유입 여부에 대한 외관검사를 하는 것으로 기만탄 검사 방식을 바꿨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함정은 파도에 의한 바닷물 유입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기만탄 도입 당시 합참의 제안요구성능이나 제안요청서 어디에도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한 기능을 넣지 않아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군은 율곡이이함에서 부식된 어뢰 기만탄이 발견된 후 곧바로 기만탄을 교체했으며, 다른 함정의 어뢰 기만탄도 모두 조사한 결과 율곡이이함에 있던 18발의 기만탄 외에는 모두 정상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해병대의 입체고속상륙작전을 위한 함정탑재용 상륙기동헬기에 함상정렬(위치파악) 기능이 반영되지 않아 함상 운용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상륙기동헬기 관성항법장치 문서’를 근거로 “합참의 함상정렬 기능이 작전요구성능(ROC)에 반영되지 않아 상륙기동헬기가 함정에서 출동할 때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데만도 10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상륙기동헬기에 지상정렬과 긴급정렬, 비행 중 정렬기능만 있기 때문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율곡이이함, 2년간 어뢰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14-10-14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