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3선 성공

입력 2014-10-14 02:21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좌파 성향 에보 모랄레스(55)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고 A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후보로 출마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 59.5∼61%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인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는 24∼25.3%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볼리비아 선거법은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50% 득표율을 넘기거나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기면서 2위 후보와 1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면 당선이 확정된다. 2006년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202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안드레스 데 산타크루스 대통령(1829∼1839년) 이후 최장기간 재임기록이다.

고교 2학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로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그는 고인이 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함께 남미 강경 좌파 3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8년부터 코카잎 재배농 권익옹호단체를 이끌면서 원주민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급성장했다. 스페인 식민지 유산 척결과 인종차별 및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약속해 인기를 얻었다. 재임 기간 천연가스 및 에너지 부문 등 주요 기간산업의 국유화를 단행했다.

현지에서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번 승리를 계기로 개헌을 추진해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 이후 고도 경제성장을 이루고 사회통합 능력을 발휘하는 등 개헌 추진 동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반제국주의와 반식민주의 투쟁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