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3이닝을 책임지는 투혼의 역투로 한신 타이거스의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일본 진출 이후 개인 최다 3이닝에 36구 투혼의 투구였다. 오승환의 역투에 힘입어 한신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0대 0 무승부가 돼 시리즈 전적 1승1무로 히로시마를 꺾고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상위 성적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데, 원래 3전2선승제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2위 팀이 먼저 1승1무를 기록하면 파이널 스테이지에 오를 수 있다.
오승환은 전날 벌어진 1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3∼5번 클린업트리오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한신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이날 2차전에서 0-0 동점으로 맞선 9회초 선발 노미 아츠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만났다. 오승환은 전날과 정반대의 볼배합으로 타자들을 가볍게 농락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며 10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오승환은 아마야 소이치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타자들을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한신 역시 득점을 하지 못했고, 오승환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인 기쿠치 료스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들을 연속 파울 플라이와 도루 저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이닝 동안 공 36개를 던진 오승환은 11회말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로 교체됐다.
오승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팀이 파이널에 올라 기쁘다”면서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상대가 누구이든 신경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이 매우 뛰어난 피칭을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퍼스트 스테이지를 기분 좋게 통과한 한신은 15일 도쿄돔에서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1위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나선다. 한편 교세라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센트럴스테이지 2차전에서는 오릭스가 6대 4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끝판대장’ 투혼의 3이닝 무실점 역투…오승환, 한신 파이널 스테이지 이끌다
입력 2014-10-13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