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르면 13일 조직강화특위를 출범시키고 전국 각 지역구의 당원협의회 위원장 교체에 나선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까지는 아직 1년 반이 남아있지만 상향식 공천 제도가 도입될 경우 ‘당협 위원장 프리미엄’이 막강해 벌써부터 친박(친박근혜)과 비박 등을 중심으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조강특위 최종 인선안을 보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원으로는 이군현 사무총장,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과 함께 이한성 강은희 김현숙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친박 의원이 추가로 합류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서청원 최고위원은 비박 중심의 조강특위 위원 명단을 전달받고 함진규 의원 등 친박 초선들을 거론하며 인선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 위원 인선 단계에서부터 친박 대 비박의 갈등이 불거진 셈이다. 친박계는 지난 9월 원외 당무감사가 시작됐을 때 ‘보복성 감사’라고 공공연하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통상의 경우보다 올해 조강특위를 둘러싼 계파 간 싸움이 치열해지는 것은 상향식 공천제도 때문이다. 조강특위는 현재 공석인 12개 당협, 원외 당무감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당협 등의 위원장 교체를 결정한다. 또 교체 기준도 새로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상향식 공천에선 하루라도 먼저 지역구 조직을 다지는 게 유리하다. 최종 공천룰이 경선이든 여론조사든 지금 당협위원장 자리를 잡는 사람이 공천의 7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한 당직자는 “과거 같으면 공천심사위 구성 때부터 시작됐을 신경전이 벌써부터 과열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당협 중 단연 최고 관심사는 서울 중구다. 나경원 의원이 동작을로 자리를 옮기며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주목받는다. 그러나 민현주 신의진 등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與, 조강특위 출범… 친박-비박 신경전
입력 2014-10-13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