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때부터 담배 피우면 중증 흡연자 될 가능성 5.7배

입력 2014-10-13 02:17
초등학생 때부터 담배를 피울 경우 고등학교 이후 하루 반 갑 이상을 피우는 ‘중증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5배 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황준현 교수 연구팀은 초등학생 때부터 담배를 피우면 중증 흡연자가 될 확률이 5.7배 높아졌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교생 743명의 흡연 시작연령을 분석해 현재 흡연량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팀은 최근 한 달간 20일 이상 흡연한 학생을 상습적 흡연자, 매일 흡연한 학생을 규칙적 흡연자, 하루 반 갑 이상 피우는 학생을 중증 흡연자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했다.

흡연 시작 시기로 나눠봤을 때 고등학교 이후 중증 흡연자가 될 가능성은 중학교 3학년 2.6배, 중학교 2학년 3.1배, 중학교 1학년 5.1배, 초등학생 5.7배로 각각 분석됐다. 상습적 흡연자가 될 가능성도 각각 2.2배, 3배, 3.4배, 3.9배 등으로 나타났다. 규칙적 흡연자의 경우 1.7배, 2배, 2.8배, 3.2배로 분석됐다. 어린 나이에 담배를 시작할수록 ‘골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황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중학교 2학년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