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을 왜 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시작은 중학교 입학할 때 아버지의 책 선물이었습니다. 제목은 ‘서유기’였고 책 속에 나오는 온갖 기묘한 이야기들에 빠져 책이 닳도록 반복해 읽었습니다. 그 덕인지 독서가 유일한 취미였고 책벌레라는 소리를 항상 듣는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학교 때 집의 서가에 꽂혀 있던 세계문학전집과 한국단편소설집입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햄릿’ 그리고 ‘운수좋은 날’ ‘메밀꽃 필 무렵’ ‘봄봄’ 등. 어린 나이에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동서양의 문학을 통해 기쁨과 슬픔, 희망과 사랑을 간접 경험하며 마음의 지평이 넓어짐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인생의 간접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회사를 운영하며 모자란 지식을 늘 책에서 보충하고 경영에 적용해 많은 도움을 받았던 저는 직장과 가사 일을 병행하느라 책 읽을 마음의 여유도 없는 주부사원들이 많은 저희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항상 고객을 접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인 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책을 고를 때가 많습니다.
이제까지 독서경영의 책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은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였습니다. 무심결에 내뱉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용기와 위안을 주는 따뜻한 말은 서로에게 힐링이 되기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긍정의 말을 생활화하게 되고 직장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게 되었습니다.
책이야말로 세상일에 어수룩한 저를 현명하게 만들었고 더불어 직원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니 책 속에 길이 있고 다른 세상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쿠드 오청 대표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주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CEO의 서재] 회사 경영하며 모자란 지식 항상 책에서 보충
입력 2014-10-13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