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목사님, 103세 노구 이끌고 얼마 전까지도 복음 전하셨는데… 방지일 목사 빈소 표정

입력 2014-10-13 02:04
손달익 서문교회 목사(왼쪽)가 12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방지일 목사 위로예배에서 축도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고 방지일(영등포교회 원로) 목사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12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조화를 보내 고인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황우여 교육부 장관,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등도 조화를 보내왔다.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와 이만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 김명규 국가조찬기도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정영택 총회장 등 교계 인사들도 조문하고 ‘참 목회자’로서의 생애를 추모하고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지켰다. 임정석 영등포교회 목사는 이날 빈소에서 열린 위로예배 설교에서 “방 목사님은 영원한 현역 목회자”라며 “교단법에 따라 70세에 은퇴했으나 지난달에도 예장통합 총회에 참석해 복음을 전하고 후배 목회자를 격려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방 목사님의 쉼 없었던 사명자로서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면서 “방 목사님은 하늘나라에서 의의 면류관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 이경득 장로는 대표기도에서 “방 목사님은 ‘기도는 죄를 찾는 현미경’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교인들이 기도를 통해 수시로 삶을 점검하고 건강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면서 “방 목사님의 신앙을 계승해 주님을 위해 아름답게 쓰임 받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서영호 장로는 “방 목사님은 100세가 넘어서도 미국 유럽 남미까지 가서 집회를 인도하셨다”며 “하나님께서 특별히 한국교회에 세우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방 목사의 삶과 신앙을 알 수 있는 일화들을 나누며 따뜻하면서도 올곧았던 삶을 기렸다. 방 목사를 친아버지처럼 모셨던 김승욱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는 “평소 말씀은 많이 하지 않으셨지만 늘 정의로운 삶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방 목사의 한 측근은 “늘 미소 지으며 유머도 많았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다른 측근은 “방 목사님은 복음을 전하고 받은 사례비도 왕왕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전달하곤 했다”며 “‘교회의 목적은 복음전파와 함께 불우 이웃을 돕는 것’이라고 단언하실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전 총회장단은 13일 오후 6시 빈소에서 위로예배를 드린다. 장례예배는 14일 오전 9시 서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기독교회장으로 거행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