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월 국내 점유율 2014년 최악… 67% 그쳐

입력 2014-10-13 02:10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 67.3%로 올 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입차에 밀려 전반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쏘나타 등의 신차 효과마저 일찍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9월 자동차산업동향 자료’를 통해 9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현대차는 37.2%, 기아차는 3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둘을 합치면 67.3%로 지난해 12월 66.7% 이후 가장 낮다.

특히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현대차 점유율은 지난 4월 44.6%까지 올랐다가 5월 43.6%, 6월 42.8%, 7월 40.8%, 8월 39.1%, 9월 37.2%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를 제외한 현대차의 승용차는 올 1∼9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덜 팔렸다. 인기 차량인 아반떼와 그랜저는 각각 6.4%, 1.2% 판매가 줄었다. 엑센트(-24.4%), i30(-26.8%), i40(-53.7%), 에쿠스(-30.9%) 등은 판매 감소율은 두 자릿수대다.

쏘나타의 신차 효과가 빨리 사라지고 있는 것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월 쏘나타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7.7% 늘었으나 지난 4월 신차가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신형 쏘나타는 4월과 5월 두 달 연속 1만대 넘게 팔렸다가 8월 50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달 택시 모델 출시로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전 신차 출시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랜저 역시 지난해 연말 하이브리드와 지난 7월 디젤 모델을 잇따라 출시했으나 판매 증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점유율은 2009년 76.8%까지 올랐으나 2012년 74.6%, 2013년 71.4%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9월까지 69.6%로 연말까지 70%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이달 출시하는 고급세단 ‘아슬란’과 다음달 내놓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