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변을 둘러싸고 여러 풍문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북한 쿠데타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패트릭 벤트렐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를 봤다”며 “그러나 북한 쿠데타와 관련한 루머는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벤트렐 대변인은 “김정은 정권이 지구상에서 가장 불투명한 정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거취와 관련해 믿을 만하고 공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제1비서가 군사훈련 과정에서 다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과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비서가 지난 8월 말이나 9월 초쯤 군사훈련을 참관하던 중에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다. 김 제1비서가 장성들과 함께 포복과 구르기, 달리기 등을 직접 하다가 인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평소 과체중인 김 제1비서가 발목과 무릎 주변을 다쳐 제대로 걷기 어려웠고, 이후 부상이 더욱 악화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완치되려면 100일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통치 상황에 대해서는 ‘김정은은 건재하다’며 쿠데타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국 CNN 방송은 김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오빠 대신 임시로 북한을 통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이 북한을 대리통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CNN은 김여정에 대해 20대 중반이며 같은 엄마를 둔 오빠 김정은과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이 남한을 방문한 것에도 김여정이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평양시내는 예년과 다름없는 평온한 국경일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휴일 평양거리의 여성들 옷차림이 평소보다 화려했으며 시내 상점거리와 기차역 등지가 인파로 붐볐고 도로 통제나 경계 강화와 같은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김정은 잠행 언제까지… 백악관 “쿠데타 관련 루머는 잘못된 것”
입력 2014-10-13 03:45 수정 2014-10-13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