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전투함인 해군 울산함(사진)이 취역 34년 만인 연말 퇴역에 앞서 11일 진해 군항에서 마지막으로 공개됐다.
공개 행사에는 울산함에 근무하는 장병가족 170여명이 초청됐다. 울산함은 이들을 태우고 잠도까지 16㎞를 항해한 후 귀항했다.
울산함은 우리나라 조선소가 처음으로 건조한 대형 전투함정(호위함)이면서 오랫동안 해군의 주력함으로 활약해 해군의 사랑을 받았다. 1995년부터는 해군교육사령부 실습함으로 새 임무를 수행해 왔다.
80년 울산 현대중공업이 만들어 해군에 인도한 울산함은 다음해 초 취역했다. 해군 장병들은 무게 1932t, 길이 102m인 울산함의 당당한 모습에 모두 감격스러워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건조한 전투함정은 무게가 200t에 못 미치고 길이가 37m에 불과한 참수리급 고속정 정도만 있었다. 당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건조된 미 해군 구축함을 들여와 이름을 바꾼 뒤 주력 전투함으로 사용하던 때였다.
울산함장 정경원(44·해사 48기) 중령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울산함과 장병들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국산 첫 전투함 임무 완료! 울산함 34년 만에 퇴역한다
입력 2014-10-13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