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은 신학의 체계화를 위해 지난 9일 교단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온 신학회’를 창립했다.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장신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김명용(사진) 장신대 총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김 총장은 “통전적 신학에서 ‘통전적’을 순수한 한국어로 바꾸면 ‘온’이 된다”면서 “온 신학은 통전적 신학의 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 신학은 온 교회와 온 세계를 위한 온전한 신학, 바른 신학, 한국적 신학을 표방하며 예장통합 산하 7개 신학교를 아우르는 신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 신학은 온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가 구현되기를 바라는 신학으로 궁극적으로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신학”이라며 “개인 구원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해 사회적·역사적 구원과 해방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냉전이 끝났을 때, 한국의 군부 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가 현실화 됐을 때 그 속에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며 “온 신학은 세계 도처에서 활동하고 계신 성령의 활동을 신학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교다원주의 신학과 과정신학, 진화신학 등 많은 신학이 삼위일체론을 인정하지 않지만, 온 신학은 삼위일체론과 예수 그리스도만이 생명의 주라는 고백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온 신학회는 이날 장신대 고용수 전 총장과 이형기 명예교수,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황승룡 호남신대 전 총장을 지도위원으로, 호남신대 노영상 총장과 장신대 윤철호 현요한 교수를 협동회장으로 선임했다. 장신대 김도훈 김만준 신옥수 최윤배 교수 등 교단 소속 교수와 목회자 71명을 신학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명예교수는 “현재까지 한국교회의 신학 정체성을 드러낸 신학이 소개된 적이 없다”며 “온 신학 운동이 한국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예장통합 ‘온 신학회’ 창립
입력 2014-10-13 02:38